수박기르기/
회사옆 공터에서 먹고버린 수박씨에서
싹이 터서 순이 올라오기에 한쪽으로 옮겨심고
화분에 있는 거름을 뿌려주고 며칠 물을 주니
가지를 뻣기 시작하며 살아나더라구요
어느순간 꽃이피더니 아주 작은 열매를
달고 있는데 너무 귀엽고 예쁘네요.
하루가 다르게 수박이 형태를 잡아가며
커져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일주일만에 입도 제법 풍성해지고 수박도
점점더 커져가는데 여름날씨가 너무더워
혹여라도 죽을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키웠네요.
생전처음 이런걸 키워보는거라 인터넷 뒤져봤더니
처음에 피는꽃은 따주고 열몇마디 에서 열리는
수박을 놔두고 나머지는 따버리라고 하는데
열마디 전에 열린애가 이렇게 커져서
그냥 놔두고 이후에 열리는 수박은 모조리
따주면서 정말 정성들여 키웠네요.
한나무에 하나만 열리게 하라는데 두개를 놔뒀더니
하나는 성장이 멈춰서 더이상 안크더라구요
다른하나를 더 자라게 하기위해 어쩔 수 없이
작은놈은 눈물을 먹음고 따버렸네요.
총 3나무에서 하나씩 3개가 열렸는데
조금 늦게열린 두개는 성장속도가 더디고
처음열린 수박은 여전히 쑥쑥자라고 있습니다.
수박은보통 5~6월에 심어서 7~8월에 수확을
한다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수확할때쯤 심은거라
9월이 되니 수박줄기가 시들시들 해지더라구요
수박은 열매가 맺히고 30~50일 사이에 수확한다는데
겨우 한달지났는데 줄기가 운명하기 직전이라
어쩔 수 없이 수확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회식하는날 고기구워먹고 먹으려고
미리 따 두웠는데 한달동안 매일매일
물줘가며 애지중지 키운걸
막상 따려고 하니 서운해 지더라구요
회식날 드디어 수박 커팅식이 있었습니다.
잘 익었을까 왠지 두근두근........
짜~~~~~~~~~~~~~잔
아주 빨갛지는 않지만 그래도 생각한것보다
잘 익었습니다
하루전에 수확 한거라서 일단 신선하고 속이
단단 하더라구요
살짝 하얀부분이 있어 맛은 없을줄 알았는데
생각했던것 보다 달고 맛있었습니다.
화분에 있는 거름하고 물만줬는데도
이렇게 잘 크다니 너무 뿌듯하고 기분 좋네요
내년에는 기회되면 제대로 한번 키워봐야 겠어요.